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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항공사, 이번엔 장애인올림픽 출전 경력 女선수 '홀대'
조회 7 추천 0
2023-11-2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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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기 탑승용 계단을 몸으로 기어 오르는 사라 모리스-프로버트씨 [CTV 홈페이지]


캐나다 항공사가 또 장애인 승객을 홀대한 사건이 발생해 빈축을 사고 있다고 CTV가 21일(화)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 18일 멕시코 휴양지 카보산루카스 공항 활주로에서 캐나다 웨스트젯 항공기에 탑승하려던 여성 장애인이 휠체어 이동용 브리지를 제공해 달라는 요청이 거절당하자 몸으로 탑승 계단을 오르는 장면이 연출됐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내륙 도시 켈로나에 사는 사라 모리스-프로버트(여) 씨는 당시 멕시코에서 장기 휴양을 마치고 귀국 길에 올라 공항에 도착했으나 항공사의 무관심으로 휠체어용 브리지를 이용할 수 없었다.


항공기 탑승을 위해 활주로를 버스로 이동, 기체 앞에 도달할 때까지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했다.


활주로 한편에 휠체어가 오를 수 있는 이동식 브리지를 발견하곤 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항공사 측은 브리지를 기체 앞으로 옮겨 달라는 모리스-프로버트의 요청을 거절하고, 대신 2명의 직원이 항공기용 휠체어에 그를 앉혀 탑승 계단 위로 들어 올려 이동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모리스-프로버트는 불안하고 무서워 이 제안을 따를 수 없었다. 항공기용 휠체어가 원래 무거운 데다 자신을 태워 옮기는 직원들이 미덥지 못했다고 했다. 무엇보다 안전하지 않은 방법이었다는 것이다.


항공사 측이 완강한 태도를 고수하자 그는 몸으로 탑승 계단을 오르기로 작정했다.


그는 순간 "좋다. 뒷걸음질로 한 스텝씩 내가 나를 올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내 그는 몸을 뒤로 돌려 앉아 엉덩이와 팔을 이용해 거꾸로 기어 기체에 올랐다.


그동안 다른 승객들은 활주로에서 버스에 앉은 채 뒤로 몸을 옮기는 그를 지켜보았다고 한다. 철제 계단은 더러웠고 자신에 쏠린 시선도 불편하기만 했다.


그는 "모욕적이고 자존심이 상하고 역겨운 일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동계 스포츠 분야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한 캐나다 대표 선수 출신이다. 현재 BC주 눈 스포츠 단체의 대표를 맡아 일하는 현역 체육인이기도 하다.


웨스트젯은 성명을 통해 모리스-프로버트에게 브리지를 제공했어야 한다고 유감을 표시하면서 "상황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브리지를 이용할 수 없는 사정으로 대안을 제시했으나 모리스-프로버트가 이 도움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항공사의 제안은 안전하지 않았고, 필요한 브리지가 눈앞에 버젓이 있었다고 반박, 항공사 주장을 일축했다. 웨스트젯은 캐나다 2위 항공사다.


최근 캐나다에서는 최대 항공사인 에어캐나다가 장애인 승객이 기내 복도를 기어 이동하게 하는 등 항공사가 장애인을 무시하거나 홀대해 물의를 빚는 일이 잇달았다.


모리스-프로버트는 모든 항공사가 장애인 승객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항공사가 실망스럽다고 해서 좋아하는 여행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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